"블록체인 창업, ICO로 돈 벌 생각이면 하지마라"
항명의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도 공정성에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
꼿꼿함을 잃지 않은 노스 중령의 답변에는 거침이 없었다.보는 이에 따라 감응에 차이를 주는 지점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노스는 엿새간 계속된 청문회를 거치며 일약 애국의 아이콘으로 떠올랐다.나라를 위해 그랬다는 노스의 항변은 당시 보수적 분위기의 미국 사회에 제대로 먹혀들었다.국방장관 재가를 거쳐 경찰에 이첩된 해병대 수사단 보고서를 국방부가 추가 법률 검토를 이유로 당일 돌연 회수한 것부터 고개를 갸우뚱하게 했다.
논란 와중에 해병대수사단 보고서 과실치사 혐의자 명단에서 사단장·여단장을 빼고.사람들에게 각인시킨 인상은 사건의 희생자가 아니라 책임자라는 사실이었다.
평소 즐겨 입던 양복 대신 빳빳하게 다린 진녹색 해병대 정복 차림이었다.
혹자에게 두 사람의 면모가 겹쳐 보였다면.해당 기관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이를 따라야 한다.
불이익을 받으면 국민권익위원회(권익위)에 알리고 권익위는 조사를 통해 내부고발자의 요구 사항이 타당하다고 인정되면 기관장에게 적절한 조치를 요구할 수 있고.사실 여부를 수사기관이나 감사원 같은 국가기구가 정치적 외압 없이 수사·감사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다.
제보 내용을 철저하게 조사하고 제보자를 안정적으로 보호해야 잠재적 내부고발자들이 용기 있게 문을 열고 사회에 나올 수 있을 것이다.박 대령이 정치를 생각하지 않고선 저렇게까지 나설 이유가 없다.